‘닥터 지바고’에 담긴 이데올로기의 비극
오늘 하이든 시즌은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보신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처럼 슬픈 영화도 좋지만, 인터넷 프로필에 제일 좋아했던 영화로 ‘닥터 지바고’를 꼽았습니다. 이 영화는 러시아의 혼란 시기, 즉 공산주의로 바뀌면서 서민들이 세상을 뒤집어엎던 때의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습니다.
쓸쓸한 광야의 별장과 러시아 민족의 강인함
영화 속 눈 덮인 별장은 처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떠나가는 이별의 장소이자, 러시아 민족의 광야를 상징하는 곳이죠. 영주 주택 같았던 그 별장이 왜 그렇게 쓸쓸했는지, 마침 눈 내리는 날이라 더욱 그랬습니다. 언덕 가운데 분지처럼 높은 곳에 있던 그 집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이는 있는 그대로 촬영된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찍었다고 하더군요.
혁명 속 인물들의 삶과 문학의 힘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연기파 배우이고, 여주인공은 한국 여자처럼 생겼습니다. 혁명가는 이상한 인물로 그려지죠. 저는 평온한 절을 좋아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밑바닥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나옵니다. 이런 장면들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사람들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있는 지바고의 집은 꿈의 집처럼 보입니다.
원작 소설의 저자는 파스테르나크입니다. 역시 소련 문학은 최고의 문학이었죠. ‘죄와 벌’도 소련 문학의 걸작입니다. 파스테르나크는 시인이었지만, ‘닥터 지바고’ 출간 3년 후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고, 나중에 그의 아들이 대신 받았습니다. 소설은 방대한 양과 많은 인물을 다루고 있으며, 우리가 본 영화는 그 일부만을 담고 있습니다.
왕조의 몰락과 예술가들의 고뇌
왕조가 몰락하고 레닌이 소련을 세우는 복잡한 과정, 민주주의 혁명으로 고생했던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훌륭한 예술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의 혼란은 1945년부터 책을 쓰기 시작한 파스테르나크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1차 대전, 러시아 혁명, 2차 대전이라는 역사를 10년 동안 소설로 쓴 것이죠. 영화로 보니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집니다. 배우 설정도 잘했습니다. 러시아 사람을 대변하는 신비주의적이고 귀족적인 표정을 잘 표현했죠.
시, 소설, 영화: 상상의 깊이
문학의 단계는 시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소설, 그리고 영화입니다. 시는 상상을 아주 함축적으로 담고, 소설은 시보다 상상의 폭이 넓으며, 영화는 소설보다 더 구체적입니다. 시인이었던 파스테르나크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닥터 지바고’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민중의 삶 속에서 굳건하게 자유를 찾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즘에는 이런 영화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뒤바뀌는 원고와 피고: 이데올로기의 갈등
영화 속에서는 피고와 원고가 계속 바뀝니다. 재판관이 좌파가 될 때도 있고, 공산주의자들이 재판관이 될 때도 있습니다. 부르주아가 재판관이었다가 나중에는 노동자들이 재판관이 되는 식이죠. 이 갈등 속에서 사랑과 자녀가 고통받습니다. 국가는 국가대로 혼란스럽고, 개인의 삶은 원고와 피고의 뒤바뀜이 반복되는 시절을 겪습니다. 토지 소유권도 뒤집어지는 상황이었죠.
현대 사회의 ‘닥터 지바고’ 현상
지금 이 세상도 ‘닥터 지바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피고가 원고가 되고, 죄인들이 원고가 되어 선한 사람을 재판하는 시대입니다. 옛날 예수님 때는 실제 피고들이 원고를 죽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이 유튜브를 통해 심판자로 왔기에 많은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언어가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피고로 세우려 몸부림치겠지만, 그것은 시대를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시대가 거꾸로 뒤집어진 것이죠.
인간 본성과 경쟁의 필요성
우리나라가 만약 적화되었다면, 모든 것이 뒤바뀌었을 것입니다. 이런 뒤바뀌는 사회에서 ‘닥터 지바고’ 같은 영화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인간의 본래 마음속에는 모두 부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간은 경쟁하지 않을 때 타락합니다. 약간의 경쟁심이 있는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존에 대한 욕구가 생기고, 삶의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됩니다. ‘죄와 벌’에서 생존의 욕구가 죄인가를 묻지만, 러시아 문학에서는 이 생존의 욕구가 오히려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희망을 잃은 사회와 세대 갈등
모든 죄가 없어지고 할 일이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결혼도 포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눈앞에 가능한 것이 없으니 일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경쟁이 필요한데,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죠. 이미 다른 사람들은 좋은 직장에 가서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자신은 미래가 뻔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닥터 지바고’처럼 강제로 끌려가는 상황에 놓입니다. “너희 아버지는 진정한 아버지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죠.
공경과 공격의 시대
저는 원고와 피고가 뒤바뀌는 사회를 보면서, 죄인이 선한 사람을 재판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가장 타락한 나라, 타락한 도시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 후손들에게 공경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면 오히려 공격당하는 시대입니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희망을 뺏어갔다고 공격받는 것이죠. 잘못된 정치인들 때문에 부모들의 입장이 더럽게 되어버렸습니다. 국가가 정치를 잘했으면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대우를 받았을 텐데, 지금은 공경하라고 소리하다가는 공격받는 시대입니다.
인간 본성을 인정하는 사회
사회는 뒤집어지고, 능력 없는 사람들이 날뛰는 시절에 ‘닥터 지바고’를 보면서 인간의 원초적인 속성은 노력해서 능력껏 무언가를 이루려는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기부도 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복지를 주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면서 서로 봉사하고, 국가는 유럽처럼 국민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것을 전부 평준화하려 했던 소련 공산당은 상당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데올로기의 실패와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중요성
영국은 귀족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복지 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왕실을 유지하고 복고적인 건물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르네상스적 욕구를 표출하는 방식입니다. 스트레스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공장에서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월급을 받는 것은 능력을 말살하는 것입니다. 실력 있는 사람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회주의자만 올라가게 됩니다. 이데올로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실패했고, 모든 사람이 거지로 살더라도 미국에서 거지가 되려고 하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거지가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죄와 벌’ 같은 문학을 통해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남한 사람들도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정한 기회를 주고, 교육은 국가가 어느 정도 통제하여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 능력껏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경쟁에서 낙오된 자는 구제하고 도와주며, 도움을 받는 자도 있어야 합니다. 격려를 주고받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운명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많아 1년에 100만 명이 죽고, 출생아는 10만 명에 불과하여 망해가고 있습니다. 희망을 잃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고 예언가들이 이야기합니다. 신인이 나타나면 처음에는 죽일 놈이라고 하지만, 그가 바로 메시아입니다. 여유 있는 선진국에서는 신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 같지만, 악인들이 많아지는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전하고 있는 곳으로, 최고의 이데올로기들이 맞서 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를 놓치면 안 됩니다.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바로 한반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에 붙어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교두부 역할을 합니다. 동서양의 사상과 종교, 자본주의와 물질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곳이 바로 코리아입니다. 그래서 신인이 올 수밖에 없는 곳이며, 이곳에서 무언가를 하면 전 세계가 독수리처럼 쳐다볼 것입니다. 코리아 민족은 세계의 민족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임으로써 이미 끝났지만, 지금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그 유대인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 한반도에서 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