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 사이 공간의 진리 The Truth of “Sai Gonggan” (Space Between): The Key to Harmony in Relationships and Society, According to Huh Kyung-young August 30, 2014

공간의 진리: 썩지 않는 존재의 비밀

베트남 쌀은 한국 쌀과 달리 밥을 해도 알랑미처럼 흩어집니다. 이는 쌀알과 쌀알 사이에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공간이 없으면 떡처럼 뭉쳐버리고, 베트남처럼 더운 나라에서는 음식이 쉽게 상합니다. 반면, 알랑미처럼 공간이 충분한 쌀은 아무리 더워도 잘 상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공간은 부부 사이, 사회, 기업 등 모든 관계에서 부패를 막고 존재를 유지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발효는 이 공간을 없애는 과정으로, 미생물이 생기면서 썩기 시작하지만, 유익균을 통해 썩는 것을 방지하는 작용을 합니다. 즉, 공간을 없애는 것이 발효이자 부패의 시작점입니다.

부부 유별: 관계 속 공간의 지혜

인간관계, 특히 부부 사이에서도 공간의 원리는 중요합니다. 부부 사이에 공간이 없으면 다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부부 일심동체”라는 말은 좋은 의미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부부유별(夫婦有別)”이라 하여 부부 사이에 반드시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여자는 여자로서, 남자는 남자로서 존경받아야 하며, 서로의 희생을 강요하는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부부가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은 타인에게 좋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공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함께 걸을 때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던 것처럼, 부부 사이에는 항상 적절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공간을 존중하는 관계가 금실을 좋게 만듭니다.

처세간과 출세간: 세상 속 삶의 방식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처세간(處世間)’으로, 세속적인 삶을 영위하며 돈을 벌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다른 하나는 ‘출세간(出世間)’으로, 세상을 벗어나 성직자나 도를 닦는 사람들처럼 물질적인 욕망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대통령 또한 봉사직으로서 출세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人間)’이라는 단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본래는 ‘사람과 짐승 사이(人畜間)’라는 뜻으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짐승이 되기도 하는 중간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출세간의 사람들은 ‘사람이 완성된’ 경지에 이른 이들을 말합니다.

처세간과 출세간 모두 나름의 문제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이 둘 사이의 ‘중도’를 지키는 것입니다. 남편은 처세간만, 부인은 출세간만 중요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진리 또한 속인(俗人)이 존재해야 유지될 수 있습니다. 연꽃이 아름다워도 그 밑에는 진흙이 있듯이, 출세간의 삶도 처세간의 기반 위에서 존재합니다.

살신성인의 정신: 이순신과 박정희의 공통점

이순신 장군과 박정희 대통령은 모두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가진 출세간의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여 후손과 백성을 살리려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터에서 죽기를 바랐고,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 속에서도 후손들을 위해 포항제철과 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받은 배상금을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러한 출세간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두려움 없는 태도를 보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승려들이 목숨을 걸고 왜군과 싸웠던 것처럼, 이들은 자식이나 아내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대의를 위해 헌신합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출세간의 정신과 현실적인 처세간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둘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말한 ‘공(空)’이나 ‘간(間)’, ‘사이’의 개념이 바로 이 중도를 의미합니다.

부부유별의 심오한 의미: 남편과 아내의 역할

‘부(夫)’는 하늘 위에 앉아 있는 사람, 즉 ‘하나님 부(父)’를 의미하며, ‘부인(婦)’은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는 남편과 아내의 직업과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역할 사이에 공간이 있어야 하며, “부부 일심동체”라며 하나로 억지로 만들려 해서는 안 됩니다.

통일의 3대 요소와 공간의 소멸

통일(Unity)의 3대 요소는 연합, 결합, 집합입니다. 이들은 사이가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융합(Fusion)은 사이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혼합, 용해, 발효 등이 융합의 예시입니다. 통합(Uniformity)은 형식적인 결합이지만 융합과는 다릅니다. 미국 50개 주가 연방으로 통합되어 있지만, 완전히 융합된 것은 아닙니다. 화합(Harmony) 또한 양보와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여전히 공간이 존재합니다.

여성의 역할: 관계의 조율자

가족 간의 화합과 사회의 성공에 있어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추석이나 연말에 가족들이 모였을 때 다툼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여성들이 시동생이나 시아버지의 잘못을 남편에게 이야기하는 등, 관계의 공간을 침범하는 말실수 때문입니다. 여자가 덕이 있으면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 관계가 좋지 않은 것도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질투라는 한자어에도 ‘여자 녀(女)’가 두 번 들어갑니다. 이는 어리석고 병든 여자가 질투를 한다는 의미로, 인간관계의 사이를 나쁘게 만드는 주체가 여성임을 시사합니다. 반대로, 집안을 일으키고 성공시키는 것도 여성의 역할입니다. 훌륭한 어머니가 있는 자식은 반드시 성공하고, 마음이 바다처럼 넓은 부인을 둔 남편 또한 성공합니다. 남편이 가는 길을 부인이 현명하게 조율하고 서로 합의하면 그 집안은 성공합니다.

음양의 조화와 공간의 필수성

음과 양 사이에도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전선 줄에 공간이 없으면 폭발하듯이, 음양이 한 몸이 되면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가정이나 기업이 성공하려면 부인과 남편이 서로 앞서가지 않고 조율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집안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 있습니다. “부부 일심동체”나 “부부는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천지동근(天地同根)’이라 하여 하늘과 땅의 뿌리는 하나일 수 있지만, 그 내면 세계에서는 언제나 ‘사이’가 존재해야 성공합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든다는 뜻이지만, 그 마음 자체가 ‘공간’이자 ‘사이’입니다. 이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세상은 조화로워지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합니다. 지구의 판들도 마그마 위에 떠 있으며, 판과 판 사이에 일정한 공간이 있어야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포 또한 서로 떨어져 있어야 건강하게 기능합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관계와 존재에는 ‘사이’ 즉 공간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여성들이 지혜롭게 행동하여 불필요한 다툼을 막고,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