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How Can Fallen Humans Restore Their Dignity? – April 16, 2022

인간 존엄성의 본질과 시대적 변화

인간의 존엄성은 과거에는 임금의 지위를 의미했지만, 현재는 모든 인간이 존재 가치를 가지며 인격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헌법 제10조에서도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락해가는 사회와 80억에 달하는 인구를 볼 때, 과연 인간이 존엄한 존재인지, 그리고 모두가 존엄하다면 그 말이 무색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영적 가치로서의 인간 존엄성

세계적으로 인간의 가치는 인구수가 늘어날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극소수 종족만이 존엄하다고 여겨졌고, 기독교인들은 노예를 부리며 귀족들이 노예를 사고팔던 유럽 사회가 존재했습니다. 미국 역시 오랫동안 흑인을 노예로 삼는 등 차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심지어 오늘날 차별금지법 논의에서도 종교인들은 소수 종교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인간 존엄성 문제를 종교적 관점에서만 다루려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종교적, 영적 가치에 기반해야 합니다. 육체적 가치는 미미하지만, 도덕적 가치와 종교적 가치는 동일하게 보아야 합니다. 소유적 가치로 볼 때 인간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어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영적 가치로 볼 때는 모든 생명체가 영원무궁한 존재로서 동일한 존엄성을 가집니다. 마치 우주의 모든 물질, 즉 양자, 입자, 광자, 전자, 산소, 질소 등이 모두 존엄하듯이, 인간 역시 그 자체로 존엄합니다. 보행자와 성인의 인격적 가치가 다르지 않으며, 끊어지는 것과 영원히 이어지는 것의 가치도 같습니다. 빈부의 차이가 심하더라도 영적 가치로 볼 때는 동일한 존엄성을 지닙니다.

과잉과 중독이 훼손하는 인간 존엄성

인간의 존엄성은 ‘과유불급’의 원칙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과도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의미처럼, 과음, 과속, 과욕, 과식 등 ‘과(過)’가 붙는 행위는 중독으로 이어지고 결국 패망에 이르게 합니다. 중용과 중립, 적당함을 지킬 때 존엄성이 유지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탄소를 과잉 생산하고, 여러 질병을 과잉 생산하며 낭비하고 있습니다. 물질을 너무 과잉 생산하여 쓰레기를 버리고 태우는 행위가 만연합니다. 과음하는 사람의 존엄성이 과음하지 않는 사람의 존엄성과 다르듯이, 적당함과 중용을 지킬 때 존엄성이 평등하게 유지됩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정신사적, 종교사적, 물질사적, 도덕사적, 환경사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비로소 온전히 평가될 수 있습니다.

간디의 7가지 사회악과 인간 존엄성

간디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7가지 사회악을 제시했습니다.

  • 원칙 없는 정치: 양심 없는 쾌락을 추구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착취하는 정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합니다. 쾌락은 남의 고통을 나의 즐거움으로 삼는 것이며, 희락은 남의 즐거움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양심 없는 쾌락은 존엄성을 실추시킵니다.
  • 노력 없는 재물: 노력 없이 재물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임대료를 갑자기 올리거나,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행위는 존엄성을 훼손합니다.
  • 인격 없는 교육: 교육을 받은 자들이 오히려 부모를 무시하고,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이 부모를 모시는 현실은 인격 교육의 부재를 보여줍니다.
  • 도덕 없는 경제: 환경 파괴를 일삼고,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는 등 도덕성을 상실한 경제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합니다.
  • 희생 없는 종교: 소외 계층을 돕기보다 해외 선교나 성경 공부에만 치중하는 종교는 희생 정신을 잃은 것입니다. 과거 종교들이 원주민을 학살하고 땅을 빼앗는 등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 사례는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 인간성 없는 과학: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산소 부족과 같은 환경 문제는 과학 발전의 부작용입니다.
  • 관계 없는 과학: 과학이 인간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발전할 때, 인간은 더욱 고립되고 존엄성을 잃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존엄성 위기: 과잉과 중독

현대 사회는 ‘과중 퇴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약물 과용과 중독에 빠져 패망의 길로 가고 있으며, 마약 문제가 심각합니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흐름을 막지 못하고, 자본주의는 과열되어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합니다.

영적으로 볼 때 모든 인간은 동일하게 존엄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처럼, 한 사람의 인격은 지구상의 모든 인격과 동일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원수에게도 나와 같은 존엄성이 있음을 인정하라는 의미입니다. 전쟁터에서 적군을 죽여야 하는 군인의 딜레마, 늙어서 병상에 누워 가족에게 부담을 주는 노인의 존엄성 문제, 낙태 문제 등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기계에 빼앗긴 인간 존엄성

오늘날 인간의 존엄성은 기계, 특히 핸드폰에 의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핸드폰이 신이 되어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진 시대입니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들어와도 아이들은 핸드폰만 보고 있으며, 핸드폰에 소외되어 사람과의 진정한 소통이 사라졌습니다.

과거 유럽에서는 노예 제도로, 한국에서는 양반과 상놈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했습니다. 물질적 가치 때문에 동물의 존엄성까지 해치고 있습니다. 소를 일꾼으로 부려먹고 죽으면 묻어버리는 행위는 동물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동물을 사육하지 않고 세포 배양 고기를 먹는 등 동물의 존엄성을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물의 과도한 사육은 환경 문제로 이어지며 지구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무시무시한 길을 가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