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Understanding and Transcending Human Desires: From Basic Needs to the Path of Virtue and Enlightenment with Huh Kyung-young – May 9, 2023

인간 욕구의 본질과 그 한계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욕구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는 존재욕과 소유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존재욕이 강하면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방어적이며 발전이 더딘 사람이 될 수 있고, 소유욕이 강하면 탐욕이나 쾌락에 빠져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욕구는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인간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원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간은 존재욕과 소유욕의 경계에서 무엇을 원동력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그리고 이러한 기본적인 욕망을 삶에서 배제하고 초월하여 살아갈 수는 없을까요? 불교에서도 탐진치(탐욕, 성냄, 어리석음) 세 가지 욕구를 이야기합니다. 생존 자체가 욕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지만 바람이 흔들어 버립니다. 나무의 욕구는 가만히 있는 것이지만, 바람에 의해 흔들리고 심지어 부러지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가만히 있는 나무도 욕구가 없는데도 흔들리는데, 인간에게는 탐진치라는 욕구가 있습니다. 탐하는 것도 욕구이고, 성질을 내는 것도 욕구이며, 어리석은 것도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욕구가 없으면 어리석지 않습니다. 늙어서 죽을 때가 된 사람은 욕구가 없기 때문에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습니다.

이루어지기 어려운 인간의 욕구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효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효도할 마음이 있을 때는 돈이 없어 부모를 도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편이 풀리면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십니다. 성공한 사람이 부모님 묘소에 가서 우는 것은, 살아생전에 부모님께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친구들에게 자랑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고향에 계시던 아버지께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버지는 이미 무덤 속에 계십니다. 이처럼 인간의 욕구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효도하고 싶은 욕구처럼 자연스러운 욕구조차도, 바람에 흔들려 부러지는 나무처럼 인생의 한계에 부딪힙니다.

108가지 번뇌와 욕구의 생성 과정

인간의 욕구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경(六境)이 만나서 만들어집니다. 눈은 색을 보면서, 귀는 소리를 들으면서, 코는 냄새를 맡으면서, 혀는 맛을 보면서, 몸은 촉감을 느끼면서, 마음은 경계에 따라 욕구를 만듭니다. 육근과 육경이 만나 6×6=36가지 욕구가 생기고, 여기에 현재, 미래, 과거의 세 가지 시간을 곱하면 108가지 욕구가 됩니다. 이 번뇌 자체가 욕구이며, 108번뇌는 곧 108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가 만들어지면 뇌에서는 오온(五蘊)이라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오온은 색(물질), 수(감각), 상(인식), 행(반응), 식(정보)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눈으로 멋진 차의 색깔을 보고(색), 그것을 좋다고 느끼고(수), 그 차를 인식하며(상), 사고 싶다는 반응이 일어나(행), 결국 ‘저 차를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고착됩니다(식). 이 ‘식’이 바로 욕구입니다. 석가모니는 이 오온, 특히 식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욕구를 벗어나는 것은 인간 세상에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랑, 덕, 도를 통한 욕구의 초월

욕구를 벗어나려 하기보다는, 욕구를 사랑, 덕, 도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사랑입니다. 자신의 영양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아까워하는 어머니는 없습니다. 이것을 유교에서는 인(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옆집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젖을 먹지 못하는 아이에게 젖을 주는 것은 덕(德)입니다. 자기 자식만 사랑하는 것은 인이지만, 이웃의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은 덕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프리카의 굶어 죽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전 세계 기아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은 도(道)입니다. 덕을 쌓아 도에 이르러야 합니다. 많은 사람을 구제하려는 마음이 도를 닦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동네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덕 있는 사람의 행동입니다.

인(仁)은 덕의 바탕이고, 덕은 도의 바탕입니다. 도의 경지에 들어가려면 욕구가 사라져야 하고, 덕의 경지에 들어가려면 욕구가 줄어들어야 합니다. 내 자식만 잘 먹이는 것이 세상에 온 목적이 아님을 깨닫고, 이웃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돕는 것, 나아가 전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바로 도의 경지입니다. 도덕 교과서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욕구는 좋은 욕구입니다.

매슬로의 5단계 욕구와 유교의 8조목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매슬로의 5단계 욕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1단계: 생리적 욕구 (가장 낮은 단계, 생존)
  • 2단계: 안전 욕구 (생리적 욕구가 채워지면 안정 추구)
  • 3단계: 사회적 욕구 (직업, 관계 등 사회생활 추구)
  • 4단계: 존경 욕구 (명예를 얻고 존경받고 싶어 함)
  • 5단계: 자아실현 욕구 (마지막 단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
    이 5단계 욕구는 인간에게 내재된 본능적인 욕구입니다. 무식한 사람도 이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5단계 욕구를 벗어나는 자가 덕이 있는 자입니다.

유교 철학에서는 자아실현을 8조목으로 설명합니다.

  • 1단계: 격물(格物): 사물의 이치를 탐구함
  • 2단계: 치지(致知): 앎을 이룸
  • 3단계: 성의(誠意): 뜻을 성실히 함
  • 4단계: 정심(正心): 마음을 바르게 함
  • 5단계: 수신(修身): 몸을 닦음
  • 6단계: 제가(齊家): 집안을 다스림
  • 7단계: 치국(治國): 나라를 다스림
  • 8단계: 평천하(平天下): 천하를 평화롭게 함
    이 8단계는 욕구의 8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질이 있어야 공부를 할 수 있고, 공부를 한 다음에 뜻을 세우고, 뜻을 세워서 마음을 바로잡습니다. 이 4단계까지가 중요하며, 5단계인 수신(修身)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신이 되어야 제가, 치국, 평천하가 가능합니다. 백성들이 수신이 안 되어 있는데 나라를 다스리거나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는 없습니다. 백성들의 지적 수준, 즉 민도(民度)가 그 나라의 힘입니다.

수신이 되면 제가가 되고, 수신이 되면 치국이 되며, 수신이 되면 평천하가 됩니다. 즉, 몸을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 8조목의 올바른 해석입니다. 이 여덟 단계의 욕구를 이해하고 초월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