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 본질과 현대인의 고뇌
인간은 살면서 큰 목표와 결실을 위해 전진하고 에너지를 쏟다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인해 노력의 결과물이 무의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큰 상실감과 함께 삶의 이유를 잊게 되는 무기력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무기력증은 팬데믹 이후 더욱 많은 사람이 겪는 증상이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이 무기력 앞에서 좌절하곤 했습니다. 무기력은 왜 존재하며, 어떻게 해야 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무기력증: Fast Effect
무기력은 자신의 상태를 항상 승패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성공과 실패에 얽매이다 보니,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무기력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무기력은 일종의 ‘Fast Effect’로, 우리가 모든 것을 빨리빨리 이루려 할 때 나타나는 질병과 같습니다. 이 ‘Fast Effect’는 또 다른 ‘Fast Effect’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F는 얼굴 마비, A는 팔다리 마비, S는 말이 어눌해지는 Speech 문제, T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Time을 의미합니다. 즉, 빨리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빨리빨리만 추구하다 보니 이러한 무기력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만약 슬로우 모션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무기력 자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너무 빨리 추구할 때 무기력증과 함께 정신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흥망성쇠의 순리: 인생은 사이클이다
인생은 ‘흥망성쇠’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흥망성패’로 나뉘어서는 안 됩니다. 번성할 때가 있으면 쇠할 때도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성공과 실패로 인생을 나누면 무기력자가 되지만, 번성하고 성취하는 자는 다릅니다. 흥하고 망하고, 번성하고 쇠하는 것은 이 세상의 필수적인 순리입니다. 인간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은 옳지 않습니다. 인생을 너무 빨리 추구하다 보면 팔다리가 마비되는 것처럼, 빨리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인생을 흥망성쇠의 사이클로 바라보면, 이는 파도타기와 같습니다. 파도가 올 때 거꾸로 뛰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타야 하는 것입니다. 오직 성공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실적 위주의 삶과 정신 건강
물론 어떤 일은 빨리 처리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페이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너무 실적 위주로 나아가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장에서 실적 압박에 시달리거나, 영업직처럼 실적에 목을 매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빨리빨리 청소하고 시간을 아껴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신 건강적인 측면에서 ‘Fast’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흥망성쇠는 사이클이지만, 필성성패(必成必敗)와 같이 오직 성공과 실패만을 따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빨리 실적을 내지 못한다고 좌절하면 무기력증과 정신병이 올 수 있습니다. 지금 실적이 오르지 않아도 나중에는 오를 수 있다는 희망과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여유로운 태도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 과정이 중요합니다. 기초가 잘 다져진 사람은 서두르지 않아도 일이 이루어집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기초가 탄탄한 사람은 시험을 쉽게 치르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을 승패의 개념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주로 ‘Fast’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승패가 아니라 흥망성쇠의 사이클로 보아야 합니다. 번성할 때와 쇠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복 있는 자의 자세: 이익보다 의로움
복 있는 자는 혁명을 도모하여 성공하더라도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100명이 함께 협력하여 잘 되고 나면 조용히 물러나는 것입니다. 알짜배기를 노리지 않고, 자리를 가지고 다투지 않습니다. 그러면 혁명을 주도한 세력들도 그 사람을 좋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성공 후에 서로 이익을 다투는 자들은 속물에 불과합니다. 진정으로 일을 한 자는 성공 후에 조용히 물러납니다. 정도전, 조광조, 권남, 김옥균 등 왕의 총애를 받았던 혁명가들이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은 너무 조급하게 계획을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정조대왕의 신임을 받았던 사람들도 모함에 걸려 쫓겨나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논공행상을 위해 혁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 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데바닷타의 교훈: 욕심은 파멸을 부른다
석가모니의 조카 데바닷타는 삼촌을 통해 성공하자 자신의 몫을 요구하며 석가모니를 여러 번 암살하려 했습니다. 석가모니가 잘 되는 것을 시기하여 침대에 죽은 여자의 시체를 넣어놓고 모함하기도 했습니다. 진정으로 복 있는 자는 혁명이 성공하면 미련 없이 떠납니다. 옳은 일을 했을 때는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했다고 주장하며 과거의 공을 내세우는 것은 바르지 못한 행위입니다. 옳은 일을 했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논공행상을 바라지 않을 때 좌절감이나 무기력도 생기지 않습니다.
좌절감과 무기력의 근원: 과도한 기대
무기력은 좌절감에서 비롯됩니다. 좌절감은 무언가 크게 기대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에 함부로 과도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됩니다. 과한 욕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1억이 생겨도 좌절감을 느낍니다. 이 좌절감이 바로 무기력증입니다. 흥하고 망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흥망성쇠와 승패는 다릅니다. 인생은 하나의 사이클로 보아야 합니다.
이익보다 의로움, 위기에는 목숨을
구차하게 이익에 달라붙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가담하되, 굳이 이익을 보려 한다면 그것이 옳은 일인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나라의 위엄을 보거든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이익을 볼 때는 의를 생각하고, 나라의 위기를 볼 때는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안중근 의사처럼 이익을 보지 않고 나라의 위기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은 뒤를 돌아볼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죽어도 멋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이나 무기력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준비 없는 삶이 부르는 무기력과 중독
준비 없는 사람은 무기력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준비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무기력이 빨리 찾아옵니다. 특히 팔자 좋은 집안의 자녀들에게 무기력증이 많이 나타나며, 이는 마약과 같은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무기력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약에 빠지는 것입니다. 연예인들이 갑자기 방송이나 광고가 끊기거나,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길어질 때 무기력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매우 좋지 않은 현상입니다. 반면 정말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은 자살하지 않습니다. 부잣집 자녀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